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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4만여명이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금융공기업 입사를 위해 이달 치열한 취업 경쟁에 돌입했다.
금융공기업들이 올해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늘렸음데도 평균 경쟁률은 90대1을 돌파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업은행의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융공기업 채용 전형이 본격화됐다.
직업적 안정성·보수 등의 측면에서 대한민국 최고라 평가 받아 '신의 직장'이라 일컬어지는 이들 6개 금융공기업의 전체 채용인원은 460명이다.
올해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청년고용 확대 차원에서 작년보다 채용규모를 8~26명씩 늘렸다고는 하지만 기관별 채용인원이 40~70명씩에 불과한 만큼 총 채용인원은 지난해 426명에서 34명 증가했다. 타 금융공기업과 달리 예금보험공사는 20명이던 채용규모를 10명으로 대폭 줄였다.
이들 6곳에 지원한 취업 준비생을 중복 인원을 고려하지 않고 합하면 약 4만20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채용 인원수는 얼마 안 되는데 지원하는 취업 준비생은 많다 보니 입사 경쟁률이 올해도 90대1을 웃돌았다. 작년에 100대1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소폭 낮아진 것이다.
지난 17일 필기시험을 치른 기업은행에는 약 2만5400명의 인재가 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200명 안팎을 채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27대의 1의 경쟁률을 이겨내야 기업은행원이 될 수 있다.
'A매치 데이(Day)'라고 불리는 오는 24일 필기시험을 치르는 한은과 금감원, 예보, 산은, 수은 중에선 예보가 192대1의 경쟁률로 가장 높다. 신입사원 10명 채용에 1917명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40명을 뽑는 수출입은행에는 3400여명이, 경쟁률이 85대1을 넘어섰다. 70명을 채용하는 한국은행의 경쟁률은 58대1, 또 70명을 선발하는 산업은행에도 4000명 이상의 취업준비생이 몰려 57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70명을 뽑는 금감원에도 3300명 이상이 지원, 47대1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렇듯 금융 공기업이 같은 날 시험을 보는 관행은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됐다. 한국은행이 먼저 시험 날짜를 공고하면 금감원이나 다른 금융 공기업들이 같은 날로 발표하는 방식이다.
이는 우수한 인재를 빼앗기지 않도록 공감대를 형성한 금융 공기업들이 자연스레 시험 날짜를 '담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렇게 금융 공기업이 동시에 시험을 치르는 '디데이(D-day)'를 금융 공기업 지원자 사이에서 'A매치 데이'로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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