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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이 올해 들어 9개월째 연속으로 고꾸라지면서 '한국 교역액 1조달러 신화'는 올해 사실상 종언을 고할 전망이다.
무역당국이 1일 내놓은 9월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9월 수출액은 43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수출액이 392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9%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전월보다는 회복됐지만 1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는 이어졌다. 수출 증감률이 일시 반등해 3.1% 상승했던 작년 12월만 제외하면 작년 11월 이후 한국 수출은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다. 1~9월 누적 수출액은 397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쪼그라들었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이 9월에도 큰 폭으로 감소해 9월 전체 수출에도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 실장은 "선박도 해양 플랜트 인도 물량 없이 일반 상선 위주로 수출돼 전년 동기보다 6억8000만달러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89억달러 흑자로 흑자 규모가 6월(98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컸지만 수입 감소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9월 수입액은 3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1.8% 감소해 2009년 9월 24.7% 줄어든 이래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작년 9월 수입액인 442억달러 수준이 올해에도 유지됐다고 가정해 보면 무역흑자는 수입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착시로 풀이된다. 다만 비상등이 켜졌던 중국 수출은 7~8월에 비해서는 호전됐다.7월 6.5%, 8월 9.1% 감소했던 중국으로의 수출은 9월 120억61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작년 9월에 비해 5.0% 감소하는 데 그쳤다. 미국으로의 수출도 8월 4.6%에서 9월 3.7% 감소로 반등했다.
연간 교역액 1조달러를 올해 달성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월 수출·수입 총액은 7279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최근 한 달 수출·수입 총액이 700억~800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3개월 새 2800억달러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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