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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있는 한국 기업의 국내 복귀, 즉 유턴(U-Turn)이 당초 기대를 밑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는 2013년 1월 "중국 진출 기업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기 장비 등 5개 업종의 유턴이 유망하다"며 "이들 5개 업종 전체가 유턴할 경우 GDP 증가 효과가 최대 45조원에 이르고 고용창출 효과는 최대 51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달 9일 현재 실적은 이런 장밋빛 전망과 크게 다르다. 유턴을 한 기업은 29개사이며 지방자치단체와 유턴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기업도 총 73개(유턴한 기업 포함)에 불과하다. MOU 체결 기업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런 실적은 미국·일본과 대비된다. 미국은 '셰일가스 혁명'으로 제조업 전반의 생산비가 감소하면서 제너럴일렉트릭(GE)이 세탁기·냉장고 생산공장을 중국에서 미국 켄터키주로 옮기는 등 유턴 기업이 늘고 있다. 비영리기관 '리쇼어링 이니셔티브' 조사를 보면, 작년 한 해 미국에서 유턴 기업들 덕분에 생겨난 새 일자리는 6만개에 달한다.
일본은 '엔저(円低)' 효과에 힘입어 혼다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내년 3월부터 일본 요리이(寄居) 공장으로 옮겨 연 3만 대씩 생산하기로 결정했고 파나소닉은 인도네시아 LED (발광다이오드) 조명 공장을 다음 달 말까지 폐쇄하고 일본 미에현 공장으로 이전키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턴 기업 지원법이 2013년 12월 시행됐기 때문에 아직 초기 단계"라며 "국내 생산 비용이 전반적으로 높기 때문에 유턴 기업이 빠르게 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유턴 기업에 대해 특혜(特惠)를 제공하는 식의 과감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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