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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수입 급감 쇼크 ◆
중국의 8월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며 국내 대중 수출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미 수출 부진으로 신음하던 기업들이 중국의 수입 급감 충격까지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
철강 업계는 대중 수출 급감세가 가장 두드러진 업종이다. 지난 7월 기준 국내 철강기업 대중국 수출물량은 33만2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나 감소했다. 심각한 것은 불과 한 달 전인 6월(35만3000t)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 통계 집계가 덜 끝났지만 8월 수출물량 역시 크게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 수출이 줄었다는 사실보다 더 큰 문제는 중국 현지 철강기업들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내로 중국산 철이 유입되는 것은 물론, 동남아 등 제3국에서도 값싼 중국산과 치열하게 경합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기계 업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기업 계열 한 기계제조 기업의 대중국 수출액(1~7월 누계)은 건설광산기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감소했다. 다만 일반기계(건설광산기계 비중 약 3%) 전체와 가공공작기계는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업체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장비 수요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수입 감소는 경제성장 둔화 등 경기적 요인뿐만 아니라 중간재 수입 감소, 자급률 제고 등 구조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가공무역 억제 정책으로 총수입 중 중간재 수입이 추세적으로 감소한 반면 소득수준 상승, 소비 주도 성장전략 추진으로 소비재 비중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이 관계자는 "자급률 확대로 소재·부품 수입 비중도 이전 대비 감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세 등 영향으로 중국 현지에서 부품 등 중간재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중간재 대중 수출이 줄어드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2013년 10월과 작년 9월에 중국 쑤저우와 광저우에 LCD패널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중간재를 생산 중인 중국 기업 자급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것도 한국 기업들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이 줄어드는 요인이라고 전자업계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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