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범석 경제학아카데미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공기업 1위로 꼽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하반기 채용을 진행한다.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인공지능(AI) 면접`이 새롭게 도입된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의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필기전형, AI 면접, 1차 면접, 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즉 AI 면접은 필기전형 합격자에 한해서만 시행된다.

인천공항 인사팀 관계자는 AI 면접을 도입한 취지에 대해 "지원자의 역량, 특성 및 직군 적합도를 파악하기 위해 도입했다"며 "지원자 입장에서도 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본인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AI 면접은 필기전형 합격자 발표 후 일정 기간 개별 자택에서 진행된다. AI 면접과 사람이 하는 면접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AI 면접관은 사람 면접관들이 가지는 `감정`과 `선입견`을 완전 배제한 채 면접을 진행한다. 예를 들면 지원자의 외모 등 사람 면접관이라면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는 가치 판단의 영역은 아예 평가하지 않는다. 기업들이 AI 면접을 도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천공항 관계자도 "채용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AI 면접을 도입한 이유로 꼽았다.

또 AI 면접에서는 답변의 `내용`보다 `태도`가 중요하다. 아직까지 국내 AI 면접 중에서 답변의 내용 자체를 평가하는 기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표정 분석과 목소리 분석을 사람보다 정확하게 한다. AI가 톤과 표정을 사람의 눈보다 훨씬 빠르게 초보다 빠른 단위로 체크하기 때문이다. 꾸며내는 표정이나 인위적으로 짓는 미소 등을 AI는 날카롭게 캐치해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원자가 면접에 임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이번 하반기 AI 면접 자체는 시범 도입으로 합격 당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인사관리자는 "AI 면접은 하반기에 시범 도입하고 내년부터는 확대할 예정"이라며 "참고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하반기 모집 부문은 사무(경영·행정·회계·노무·사무장애·사무보훈), 해외사업, 관제 등으로 총 70명을 채용한다.

[출처]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9/10/88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