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범석 경제학아카데미

'A매치'로 불리는 금융공기업 필기시험이 10월 20일에 실시된다. 블라인드 채용에 서류전형을 폐지한 곳도 있어 필기전형이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주택금융공사, KDB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은 8월말부터 신입직원 채용공고를 내고 하반기 채용 절차를 시작한다.

금융공기업의 채용과정은 대동소이하다. 모두 공공기관 채용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때문이다. 공정성 강화를 위해 성별, 연령, 출신학교, 지역, 신체조건 등의 차별이 없는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한다. 또 감사부 등 내부통제부서가 채용과정에 참여하고 최종합격자 발표 전에 채용절차 전반에 대해 점검한다. 면접에는 외부면접관이 50%이상 참여한다.

채용규모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렸다. 신보가 92명을 비롯해 △캠코 80명 △산은 65명 △주금공 50명 △예보 30명 등 317명이다. 특히 지역인재를 우대해 채용하기 때문에 지역 인재는 해당 지역 금융공기업을 노려볼 만하다.

금융공기업 채용담당자들은 전문성을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공적 역할을 하겠다는 마음가짐 없이는 공기업에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서주희 신보 인재경영부 차장은 "금융인으로서 자질 뿐만 아니라 공기업 직원으로서의 자세도 필요하다"며 "청렴, 공직윤리 등도 전형과정에서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캠코의 경우 대졸은 2급 이상, 고졸은 4급 이상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자격이 없으면 지원이 불가능하다. 조기석 캠코 인재경영부 대리는 "공무원에 준하는 역사인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그동안 한국사 시험을 별도로 보다가 올해는 자격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전형절차는 서류·필기·면접 등 3단계다. 이중 가장 중요한 전형은 필기다. 주금공과 캠코는 서류전형을 폐지하고 불성실 작성자 등을 제외한 모든 지원자에게 필기전형 기회를 부여한다. 다른 금융공기업도 가능하면 많은 지원자에게 필기전형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필기전형은 당락을 가르기에 충분할 정도로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공기업 대부분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기본으로 하고 별도의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추가했다. 필기시험에는 경제, 경영, 금융 상식이 출제되며 객관식, 단답식 뿐만 아니라 논술 문제도 나온다.

지원하려는 금융공기업이 하는 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야 한다. 금융공기업은 회사별로 하는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시중은행에 지원하듯 지원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방희곤 산은 인사팀 차장은 "회사와 직무에 대한 이해 없이 지원해서는 안된다"며 "명확한 입사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지원 동기를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공기업의 필기시험에는 해당 금융공기업이 하는 일과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최준석 주금공 인사부 과장은 "'주금공 덕후'를 뽑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평소에 주금공에 관심을 가진 인재가 많이 뽑힌다"고 말했다.

신보, 예보, 캠코, 주금공, 산은 등 주요 금융공기업과 주요 은행 공채에 합격하기 위한 더 상세한 '꿀팁'은 오는 27일 오후 2시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리는 'MT 금융페스티벌'에서 들을 수 있다.

[출처] http://news.mt.co.kr/mtview.php?no=2018082113581058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