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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부터 무역과 통상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입사를 준비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이 KOTRA가 원하는 인재상에 가깝다는 것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어필한 것이 합격에 도움이 됐습니다."(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 프로젝트공공조달팀 이현지 씨)
지난해 하반기 KOTRA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한 이현지 씨(27)가 밝힌 KOTRA 합격 비결이다. 이씨는 자신의 대학 시절 전공(경제학·국제학)을 살려 무역·통상 관련 기관 취업을 목표로 세우고 그야말로 `한 우물`만 파 성공한 경우다.
KOTRA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다. 25일 KOTRA는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 통상직(5직급) 직원 45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일반계열과 어문계열에서 각각 28명과 17명씩 채용한다. 이정훈 KOTRA 인재경영실 차장은 "올해 채용은 단일 채용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면서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국제적 안목으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공정하게 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높은 경쟁률로도 유명한 KOTRA의 채용 프로세스는 간단하지 않다. KOTRA는 지난해 상·하반기 합쳐서 76명을 선발했다.
KOTRA 채용 절차는 필기시험→인성 및 NCS직업기초능력평가→면접(영어회화 테스트·역량면접·임원면접) 등 크게 세 단계로 이뤄진다. 특히 서류평가가 따로 없고 누구나 필기시험을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KOTRA는 서류 제출 시에도 사진, 출신지, 출신 학교, 학점 등을 기재하지 않게 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근무가 많은 업무 특성상 토익 850점, 토익 스피킹 160점 이상이 지원 자격으로 따라붙는다.
신입사원 이씨는 KOTRA 입사를 위해 넘어야 할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 필기시험을 꼽았다. KOTRA 필기시험은 경제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주요 경제·통상 현안 등에 대해 분석, 서술하는 경제논술 시험이다. 그는 평소 경제신문이나 KOTRA 해외 시장 뉴스 등을 챙겨 읽으면서 무역·통상 분야에 배경지식을 쌓아 놓는 것이 필기시험과 면접 과정을 통과하는 비법이라고 귀띔했다. 이씨는 "경제논술 시험은 범위가 방대한 편이기 때문에, 벼락치기식의 암기 공부 방법은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KOTRA 해외 시장 뉴스를 챙겨 보고 관련 학교 강의를 폭넓게 수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KOTRA 면접은 3단계로 구성되는데 까다롭기로도 유명하다. 먼저 영어회화 테스트는 원어민 면접관과 일대일 또는 다대다 형태의 면접으로 진행된다. 특정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얼마나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반드시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이 있어야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유학, 어학연수 경험 등이 아니라 언어에 대한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주로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KOTRA 인사팀 관계자는 "해외 근무를 하다 보니 해외 경험이 많아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면서 "직무를 정확히 이해하고 해외에서 기업들을 상대로 제 몫을 할 수 있는 도전정신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무역·통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고 폭넓은 해외 근무 기회가 주어지는 점은 많은 구직자가 KOTRA 입사를 꿈꾸는 이유다. KOTRA에 입사하는 전 직원은 의무적으로 해외 순환근무를 해야 한다. 통상직 직원의 경우 5회 내외의 해외 근무를 하게 된다. 현재 KOTRA는 전 세계 86개국에 127개 무역관을 두고 있다.
잦은 해외 근무는 사람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가 필요하다고 KOTRA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이 차장은 "지원하기 전 해외 근무와 KOTRA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해외 순환근무가 필수여서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 역시 "해외 근무가 필수적이라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력,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KOTRA 입사에 반드시 필요한 자질 중 하나"라고 했다.
무엇보다 KOTRA가 수행하는 역할을 잘 이해하는 것이 입사 이후에도 중요하다. 실제 KOTRA는 KOTRA만을 목표로 준비한 구직자들이 합격하는 경우가 많다. 이씨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입사 이후 각종 설명회와 상담회를 통해 기업 관계자와 직접 만나며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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