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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하반기 채용 특징
한경 잡콘서트에 온 ‘5대 은행’ 인사담당자들이 밝힌 올 하반기 채용 특징을 요약했다.
∙우리은행 “스펙 아닌 현장형 인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지워눠서에 영어성적, 금융자격증, 해외연수 이력란을 폐지한 ‘탈스펙’채용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헌혈), 대외활동(인턴, 홍보대사, 서포터즈 등)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검증한다. 특히 우리은행이 진출한 국가의 해외 현지어 능통자(베트남어, 마인어, 방글라데시어, 스리랑카어, 러시아어 등)도 언어별로 한두 명씩 뽑을 계획이다.
면접은 최종 합격자의 5~6배수(1000여 명)를 뽑아 5일간 종일면접(오전 8시~오후 8시30분)으로 진행한다. 면접은 프레젠테이션(PT), 팀프로젝트, 세일즈, 심층면접 등으로 과장급 이상 면접관 120명이 평가한다. 나이, 전공, 학교, 출신지 등 어떤 것도 알 수 없는 100% 블라인드 면접이다. 신영철 우리은행 인사부장은 “경쟁하기보다 자신이 하고 일하고 싶은 일터의 선배를 만나러 간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면접에 임하라”며 “생각지 못한 질문에도 즐겁게 아는 만큼 답변하는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일즈면접은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보다 고객과의 친밀도가 핵심이다. 신 과장은 “환하게 웃으면서 자신감 있는 사람이 은행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현장 맞춤형 인재 채용”
국민은행은 하반기에 300명 안팎의 신입 행원을 뽑는다. 국민은행의 채용 특징은 획일화된 스펙 중심이 아닌 현장 맞춤형 인재 채용이다 올 상반기에는 지방의 우수 인력 채용을 위해 지역 방문 면접도 진행했다. 오택 인사팀장은 “지역을 잘 아는 인재를 뽑기 위해 하반기에도 지역방문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부터 인문학 서적 기입란은 없앴다. 자기소개서의 핵심 키워드는 ‘문제해결 경험’이다.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문제를 어떤 방식과 소통 능력으로 해결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쓰면 좋다.
필기시험은 다음달 4일이다. 논술과 경제, 금융, 상식, 국어, 한국사 지식을 묻는 객관식(50~60문항)으로 치른다. 기획안 작성은 폐지했다. 최종합격자의 5배수가 실무면접에 참여한다. 면접관 2명이 4~5명의 지원자를 50분간 인터뷰 한다. 실무면접의 핵심은 현장중심형 인재와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평가다. 다양한 고객의 돌발질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하는 인재를 우원한다. 실무면접을 통과한 2.5~3배수가 임원면접에 간다.
∙신한은행 ‘G⋅P⋅S 스피드업’ 인재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19기 신입 행원 230명을 뽑는다. 하반기 채용 특징은 지난 3월 취임한 조용병 행장이 제시한 ‘G⋅P⋅S 스피드업’ 인재다. G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으로 생각의 한계를 국내에 국한하지 말고 해외로 확장시켜 국내 사업의 외연을 해외로 넓히고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 강화시키는 인재다. P는 플랫폼(platform)을 의미하는 것으로 상품과 서비스, 노하우 등 신한이 가진 장점을 합쳐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창출할 줄 아는 사람을 뜻한다. S는 시장 세분화(segmentation)로 시장의 정밀한 분석과 세분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시킬 줄 아는 인재다. 마지막으로 스피드업(speed-up)은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제때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신속한 실행을 통해 조직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자는 뜻이다. 즉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뽑겠다는 것이다.
최종 선발 인원의 5배수만 실무자 면접에 참여하게 된다. 실무자 면접은 면접관 2명, 지원자 10명으로 온종일 진행된다. 자소서 기반의 질의응답, 토론, 프레젠테이션(PT)면접으로 구성된다. 상반기 토론면접에선 ‘하우스푸어 대책’ ‘종교인 과세 논란’ 등 최신 이슈가 제시됐다. PT면접은 ‘은행의 해외진출 전략’같은 신한은행의 핵심 이슈와 관련된 문제가 나온다. 직접 펜으로 내용을 적어 발표하는 식이다.
∙기업은행 “밝고 잘 웃는 스타일 원해”
기업은행은 상반기(214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200명 규모의 신입 행원을 뽑는다. 9일부터 원서를 접수한다. 기업은행 이동규 인사부 과장은 “기업은행 합격자의 공통점은 밝고 사교적이며 고객을 대할 때 잘 웃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필기시험 응시자는 2000여 명으로 최종 선발인원의 10배수다. 필기시험은 논⋅약술과 직무능력평가다. 논술은 3문항(경제, 사회, IT) 중 1문항, 약술은 6문항 중 2문항을 선택할 수 있으며 경제금융 객관식 문제는 없다. 올 상반기 논술 경제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출제됐다. 직무능력평가는 언어, 수리, 추리영역 90문항으로 90분 동안 본다. 문제 유형은 SSAT와 비슷하다. 필기 합격자를 대상으로 기업은행 충주연수원에서 1박2일 합숙면접을 치른다. 면접 대상자는 1000명 정도. 이 과장은 “면접관의 눈치를 보지 말라”며 “오직 면접에 집중하면서 1박2일을 즐겁게 보내라”고 조언했다. 임원면접은 400명 안팎으로 추려진다. 기업은행 최종합격자는 2년간 영업점에 배치된다.
∙농협은행 “마케팅 역량 인재 뽑을 것”
농협은행은 상반기에 6급, 하반기에 5급을 채용한다. 채용 분야는 일반 행원과 정보기술(IT) 직원이다. 농협은행이 밝힌 올해의 채용 특징은 ‘마케팅 역량 인재 선발’이다. 이재만 농협은행 인사팀 과장은 “인⋅적성 평가 때도 마케팅 역량 평가 비중을 강화하고 토론면접 대신 토의면접을 통해 종합적 문제 해결력과 마케팅 역량을 지녔는지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올해부터 롤플레잉(RP)면접을 도입했다. 창구직원 역할 연기를 통해 마케팅 역량과 고객 서비스 능력을 검증한다. 농협은행은 채용공고 때 RP면접의 대상 고객, 지원자의 준비사항을 사전에 공지하고 있다. 이 과장은 “상품 공부와 고객 응대, 그리고 상담기술에 대한 사전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토의면접은 의사소통과 배려, 설득력, 협동심 등을 통해 의견 조율 능력을 평가한다.
한편 농협은 내년까지 정규직 청년일자리 3700여개를 만들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계열사 220여명, 농협금융지주 450여명, 지역 농⋅축협 980여명 등 1650명을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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