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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내·외 경기 침체 골이 깊어지면서 좀처럼 수출에 활력이 생기지 않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우리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던 수출이 졸지에 성장률을 떨어뜨린 '주범'으로 낙인찍히고 있다.
21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관세청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 244억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줄었다.
5월 수출 증가율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올해 들어 △1월 -1% △2월 -3.3% △3월 -4.3% △4월 -8.2% 등에 이어 5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다. 월 기준 수출액이 5개월 연속 줄어드는 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5월말까진 열흘 정도 남았지만, 이달엔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등 연휴가 많은 탓에 조업일수가 줄어 수출 실적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 많다. 일각에선 지난달 -8.2%를 넘어선 -1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1~4월 수출이 1797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는데, 1월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총계로 따지면 2041억1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7% 줄어드는 등 축소 폭이 더 큰 상황이다.
수입 감소세는 더 가파르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입은 239억3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나 감소했다. 1~4월 수입 누계치는 1495억3500만 달러로 -16.1%를 기록했다. 1월1일부터 5월20일까지 수입 실적은 1734억6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5.3%나 줄었다. 수입은 7개월째 감소세다.
무역수지는 지난 2012년 2월 이후 3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월간 무역수지(84억8800만 달러)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수출은 줄어드는 가운데 내수침체로 수입은 더욱 감소한데 따른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정부는 수출 감소 원인으로 세계적인 교역 둔화 현상과 유가 하락을 꼽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교역 단가 하락, 심화되는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과 유로화 약세 등 환율 문제도 우리나라의 수출 여건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우리의 주력 수출 국가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도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중국 경제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10.4%의 성장을 했지만, 2011년부터 연평균 성장률이 7.6%로 떨어졌다. 또 신흥국에 밀려 가격 경쟁력 등 대외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 점도 문제다.
정부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 등 대외 변수 때문에 수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우리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부터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의 수출 실적이 떨어지고 있다"며 "수출 산업구조를 면밀히 분석하고, 전략적 수출 맞춤 정책 등 중·장기 대책을 오는 6월 하반기경제정책방향 발표때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출이 계속 쪼그라들다보니 경제성장률도 덩달아 추락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사실상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전날 발표한 '2015~2016년 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0%로 하향조정했다. KDI는 3.0% 달성의 전제조건으로 가시적인 구조개혁과 세수결손 제로, 금리인하 등을 제시해 사실상 2%대로 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KDI는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으로 수출 부진을 꼽았다. 수출 실적이 줄다보니 기업들의 활력은 물론 경제 전반에 활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은 2000년대 들어 2008년까지 연평균 11.9%로 고속 성장했지만, 2011∼2014년엔 한 해 평균 1% 증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수출 감소세가 커지다 보니 주력 산업은 물론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성장잠재력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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